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헤밍웨이 작가 소개
책 노인과 바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입니다. 미국인들이 사랑하고 자랑하는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899년 시카고 근교에서 의사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풋볼 선수로도 활약했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기자 생활을 택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전쟁 영웅이 되고 싶었던 헤밍웨이는 엠뷸런스 운전을 하는 의용병으로 참전합니다. 그 결과 그는 전투에서 부상병 후송에 공을 세워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1936년에 스페인 내전이 발생하자 의용군으로 가담해 참전하는 등 스스로 파란만장한 생활을 해나간 사람이었습니다. 작가로서 그는 초반에 무명 생활을 하게 됩니다. 당시 유명 작가는 위대한 게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헤밍웨이의 명성은 피츠제럴드도 능가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됩니다. 1952년에 발표된 노인과 바다는 수많은 헤밍웨이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모험을 즐기는 헤밍웨이의 개인적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는 실제로 청새치 낚시를 하면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로 195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스스로도 이 소설을 가리켜 평생을 바쳐서 쓴 글이라고 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비교적 짧은 소설이고 줄거리도 단순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에 담긴 메시지는 상당히 묵직하고 진지한 편이라고 할 수 있고 독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벌어진 3일간의 사투 주요 줄거리
이 소설의 배경은 쿠바의 아바나로 평생 바다낚시로 잔뼈가 굵은 산티아고라는 노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 물고기를 잡지 못한 노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마놀린을 찾아가고 마놀린은 늘 하던 대로 노인의 출항을 도와줍니다. 먼바다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노인의 미끼에 어느 순간 상당히 큰 물고기가 걸립니다. 미끼를 문 물고기는 강한 힘으로 노인의 배를 끌어당깁니다. 노인은 마놀린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물고기가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해가 지면서 날씨가 쌀쌀해지자 낚싯줄을 계속 붙들고 있던 왼손에 쥐가 납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날씨가 좋은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 노인은 첫날밤을 지새웁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물고기가 마침내 몸을 드러내는데 노인은 그 물고기가 자기의 배보다도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마치 물고기가 자신에게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오를 오후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지친 기색이 없습니다. 저녁이 되자 물고기의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지기 시작하고 노인은 최후의 사태에 대비해 잠을 자 둬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후 물고기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해 노인은 잠에서 깨고 물고기는 수면을 반복해서 뛰어오르며 승부를 걸어옵니다. 셋째 날 아침이 되어 해가 떠오르고 물고기는 이제 배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하는데 노인 낚싯줄을 서서히 끌어당겨 작살로 숨통을 끊습니다. 거대한 물고기를 배에 묶어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고 상어가 다가옵니다. 노인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지만 날이 저물어 항구에 도달해했을 때 상어 떼의 공격을 받아 물고기의 뼈대 남은 채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지친 노인은 자기 집에 들어가 기절하듯이 잠들고 다음 날 아침 사람들과 마놀린은 노인의 배에 매달린 거대한 물고기의 뼈를 보고 놀라게 됩니다. 그날 오후에 노인은 낮잠을 자며 사자 꿈을 꾸고 마놀린이 그 옆에서 그를 돌보며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과정이 갖는 진정한 의미
독자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는 이유는 노인의 과정과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인은 3일간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지만 물고기의 뼈만 가지고 돌아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노인이 사투를 벌인 그 과정 자체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노인이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며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견딜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한 말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한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의 모습은 본받을 만한 깨달음을 줍니다. 마놀린은 오랜 기간 동안 고기잡이에 실패해서 의기소침해 있는 노인을 응원하기 위해서 할아버지가 잡지 못할 고기는 이 세상에 없다고 합니다. 이 말에 평생 고기잡이를 한 베테랑으로서 소녀의 칭찬에 우쭐해지고 과거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을 법하지만 노인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겸손을 쌓은 노인의 미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과거의 성공이 반드시 반복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지 않고 현재에 충실합니다. 그 결과 노인은 다시 큰 물고기를 잡게 되며 그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성공과 그것을 이루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지켜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