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어 젊은이들과 공감하는 작품 작가소개
책 갈매기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입니다. 안톤 체호프는 1860년 러시아 남부의 항구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났으며 할아버지는 해방된 농노였다고 합니다. 잡화상이었던 아버지가 파산을 하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 생계를 위해 단편 소설을 집필합니다. 의사이기도 했던 그는 많은 사회 공언 활동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작가로서 안톤 체호프는 인간 생활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단편 소설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 작가로서 체호프가 차지하는 위상은 높습니다. 말년에는 희곡들을 썼습니다. 갈매기는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1896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발표 당시 초연은 연출이 문제가 되어 작가 자신도 중도에 자리를 박차고 나올 정도로 실패작이었습니다. 만약 이대로 끝났다면 체호프는 다시는 희곡을 쓰지 않을 뻔했지만 다행히 1898년에 모스크바 예술극단이 이 작품을 재공연 하면서 작가와 관객을 흡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작가는 이후에 세 자매나 벚꽃 동산 같은 길이 남을 작품들을 남겼으니 천운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비극들에 간 줄 수 있을 정도로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습은 시대를 뛰어넘어 젊은이들이 느끼고 있을 만한 고뇌를 보여줍니다. 고전이 갖는 힘을 너무나 잘 드러내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트레플례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주요 줄거리
주인공인 트레플례프는 새로운 형식의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리나라는 이름의 유명 배우였고 남편이 일찍 죽은 후에 유명한 작가인 트리고린과 연인 사이로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새로운 형식의 희곡을 써서 배우 지망생인 니나를 세워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합니다. 그의 연극은 예상했던 대로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었고 이리나가 아들의 작품에 비아냥되자 격노한 트레플례프는 연극을 중지해 버리고 퇴장합니다. 트레플례프는 배우 지망생 니나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었는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그녀는 성공과 명성에 대한 동경에 가득 차있습니다. 그녀는 성공한 여배우 이리나와 그녀의 애인이자 유명 작가인 트리고린을 부러워합니다. 한편 이리나는 트리고린에 대한 니나의 호감을 눈치챈 데다가 아들이 그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영지를 떠납니다. 그 이후 2년의 시간 동안 니나는 트레플례프를 떠나 트리고린을 찾아가고 두 사람은 동거를 하다가 아이까지 낳았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곧 죽고 니나에 대한 애정이 식은 트리고린은 뻔뻔하게도 그녀를 버리고 다시 이리나에게 돌아갑니다. 트레플례프는 그들과 어울리기 싫어 따로 있는데 갑자기 니나가 찾아오고 그는 니나를 사랑한다며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유명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었던 니나는 트레플례프의 사랑을 끝내 거부하며 떠나버리고 좌절한 트레플례프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갈매기의 상징성과 불안이 미치는 영향
작품에서 갈매기는 누구를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죽인 행위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 희곡의 제목이기도 한 갈매기는 주인공 트레플레프의 비극적인 최후를 암시하는 매우 중요한 장치입니다. 원래 트레플례프의 연인이던 배우 지망생 니나는 당대 유명 작가인 트리고린에게 빠져 그를 배신하는데 그 결정적 계기가 바로 갈매기의 죽음입니다. 트레플례프는 죽은 갈매기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신의 외롭고 괴로운 처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삼지만 트리고린은 이를 달리 해석합니다. 트리고린은 트레플례프가 내려놓고 떠난 갈매기를 바라보며 니나에게 이 갈매기가 니나를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트레플례프에게 희생되고 싶지 않았던 니나는 이 상징을 조작한 계기로 결정적으로 트리고린에게 마음을 주고 맙니다. 사실 니나는 이전부터 이미 자신을 갈매기에 비유해 왔습니다. 자신을 갈매기에 비유한 트레플례프의 내심은 사랑하는 니나와 자신을 동일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리고린의 말로 인해서 니나는 트레플례프의 의도를 모른 채 죽은 갈매기와 자신만을 동일시하게 되면서 공포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에서 갈매기는 니나와 트레플례프의 모두를 상징하며 그것을 죽인 트레플례프의 행위는 니나와 자신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포심은 사람의 판단에 혼돈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 갈매기는 문학이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을 너무나 잘 드러내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