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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귀여운 연인 애착과 인생에 대한 고찰 세가지 해석

by 우다다122 2024. 2. 18.

책 귀여운 여인 표지
책 귀여운 여인

 

책 귀여운 여인은 단편 소설로 유명한 안톤 체호프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899년에 가정이라는 이름의 잡지에 발표되었으며 톨스토이마저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올렌카라는 한 여자의 삶을 상당히 짧은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올렌카라는 여성이 세명의 남자를 만나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생각해 볼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애착하는 존재에 대한 의미와 동화되는 자신의 모습

먼저 사람은 누구나 애착하는 존재라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올렌카는 소설 속에서 두 번의 결혼과 한 번의 동거 생활을 하게 됩니다. 첫 번째 남편인 쿠킨은 극단을 이끄는 극단주의였고 두 번째 남편인 바실리는 목재 창고 관리인이었으며 동거남이었던 스미르닌은 수의사였습니다. 이렇게 제각각 전혀 다른 경력과 직업을 가진 남자들과 생활한 올렌카였지만 그녀는 그때마다 동일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모습입니다. 첫 번째 남편 쿠킨과 살 때 그녀는 극단에 소속된 배우들과 자주 접촉했는데 그녀가 자기 생각을 말할 때마다 얼마나 남편의 생각을 따라 했는지에 대해 소설에서는 배우들이 그녀를 바네치카와 나 또는 귀여운 여인으로 불렀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올렌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그 주어를 나로 하지 않고 바네치카와 나라고 습관처럼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 것 입니다. 올렌카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가 생겼을 때 그 사람의 영향을 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이고 영향을 받으며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자기 것인 것 처럼 여기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완전히 사랑하는 사람의 편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주체적 모습을 강조하는 현시대에 사는 어떤 사람들은 올렌카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녀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눈이 먼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올렌카가 사랑하는 사람과 똑같은 말을 하고 같은 견해를 가지게 되는 이유는 그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렌카의 모습은 책을 읽은 독자들 역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요소일 것입니다.

등장인물의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문학적 표현

다음으로 작가가 어린이 샤샤를 등장시킨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올렌카는 스미르닌의 부대를 따라 홀연히 사라진 이후에 애착의 대상이 사라짐으로 인해서 우울한 생활을 합니다. 시간이 흘러 스미르닌은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고 자기는 아내와 화해를 했다며 이 도시에 정착하겠다고 합니다. 올렌카의 입장에서 뻔뻔해 보이는 스미르닌이지만 그녀는 그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 하숙을 주며 받아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올렌카가 애착을 가지게 된 대상이 스미르닌의 어린 아들 샤샤라는 점입니다. 샤샤에게 애정을 쏟게 되는 올렌카는 마치 자신이 친어머니인 것처럼 그를 돌보며 학교에 대해서 샤샤가 하는 말 모두를 여과 없이 자기 의견으로 받아들입니다. 작품은 올렌카의 이런 변화를 통해서 시간이 흘렀고 그녀의 나이가 들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소설 속에서는 올렌카가 늙었다는 직접적인 언급이나 외모에 대한 묘사로 단서를 던져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올렌카가 애정을 쏟는 대상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이젠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과거에 관심을 가졌던 것에는 관심을 잃고 새로운 대상의 애정을 쏟게 됩니다. 이 작품을 통해 등장인물이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이렇게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남기는 안톤체호프의 작품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비록 짧은 단편이지만 인생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올렌카의 인생은 기구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녀의 두 번의 결혼 생활은 모두 사별로 끝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찾아온 스미르닌이라는 사랑마저 멀리 떠나버리는데 시간이 흘러 뻔뻔하게 가족들을 데리고 올렌카에게 얹혀살게 됩니다. 이 소설의 구조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상승 하강을 반복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실제 인생과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상승과 하강, 기쁨과 슬픔의 반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승과 기쁨만 누리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 결과는 알 수도 없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마치 날씨의 변화처럼 인생의 굴곡 역시 사람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인데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소설의 첫 부분 비 내리는 날씨를 보며 한탄하는 쿠긴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 짧은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에 좋은 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점과 인생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곡선을 그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편 작가로서는 최고로 꼽히고 있는 안톤체호프의 작품이기에 흡입력이 상당하며 짧은 이야기 속에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