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감동 대작 녹나무 파수꾼의 줄거리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 대작 녹나무의 파수꾼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평범보다는 불상에 가까운 우리의 주인공 레이토가 월향 신사의 녹나무 파수꾼이 되어 일한 지 한 달 정도 된 시점에서 이 소설은 시작을 합니다. 레이토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녹나무를 지켜주는 파수꾼입니다. 레이토는 자기가 일하던 공장에서 해고당한 후에 돈이 없기도 했고 복수심도 있어서인지 그 공장에 있었던 비싼 기계를 훔치러 들어갑니다. 하지만 단번에 붙잡혀버립니다. 그래서 그냥 범죄자의 삶을 살아가야겠구나라고 포기를 하던 판국이었는데 기적처럼 변호사가 자신에게 나타납니다. 돈이 많지도 않은데 어떻게 변호사가 왔는지 궁금하던 때에 변호사는 자신은 굉장히 돈이 많은 어떤 의뢰인이 보내서 여기 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신이 교도소에서 사는 인생을 보내지 않도록 도와준다면 대가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이토는 이 중요한 결정을 동전을 던져서 결정을 하겠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금액의 합의금을 내고 레이토는 교도소를 나오게 됩니다. 레이토를 구해준 사람은 치후네라는 이름을 가진 60대 정도의 돈 많은 어느 여성이었습니다. 레이토의 어머니는 술집 호스티스로 일을 했었는데 어느 날 유부남의 아이를 갖게 되고 이 유부남에게 어떤 경제적인 지원도 쉽게 끊긴 와중에 레이토를 낳아 키우다가 레이토가 12살 정도 됐을 무렵에 암으로 사망을 합니다. 그래서 레이토는 할머니와 함께 컸고 그다지 유복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게 됩니다. 레이토는 이렇게 자신에게 숨겨진 이복 이모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지금껏 자랐습니다만 레이토의 할머니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위기의 순간 이렇게 연이 닿게 된 것입니다. 레이토가 녹나무 파수꾼이라고 불리는 것은 밤에 근무를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밤에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원을 빌러 온 아버지를 몰래 따라온 딸 유미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집안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집안 사건을 해결하면서 신비로운 녹나무를 이해하게 되며 여러 관계들 속에서 레이토는 성숙한 녹나무 파수꾼이 되어갑니다.
나미야 잡화점과 비교해보는 녹나무 파수꾼
책 녹나무의 파수꾼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 대작이라는 홍보 문구처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교될 만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에서는 잡화점이라는 공간 그리고 편지라는 매개체가 존재하며 녹나무 파수꾼에서는 녹나무라는 공간과 녹나무라는 매개체 등장합니다. 두 소설은 각 공간과 매개체를 통해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미스터리식으로 파헤쳐가는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에서는 시간을 이동할 수 있다는 신기한 힘이 등장하며 이 책에서는 녹나무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기한 힘이 등장합니다. 술집 호스티스 여성이 유부남의 아이를 낳아서 키운다라는 캐릭터가 있는 것도 공통점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나마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는 거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관계성에서 미스터리적인 요소들이 많은 반면 이 책에서는 각 가족들은 그 가족 내에서만 얽혀 있는 관계들이 나와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주인공이 녹나무에 얽힌 녹나무의 신비스러움을 파헤치는 부분에서 치밀한 미스터리로서의 매력이 부각됩니다. 녹나무 파수꾼은 전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비해 복잡한 미스터리를 쫓아가는 치밀함에서 무게감을 덜어내고 그만큼 감동에서 더 힘을 주려던 게 아닌가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를 통해 보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
책 녹나무의 파수꾼은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하며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들을 조명합니다. 소원을 빌기위해 찾아오는 사람들 각자가 겪는 고민과 갈등은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반영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작가는 이런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또한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모두가 가진 고독과 슬픔을 어루만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단순히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넘어서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관계성과 이 연결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볼 여지를 남기며 결국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몰입력 있는 이야기를 전개하며 감동을 선사합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현재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관계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함께 다시금 삶의 소중함을 상기시켜 줄 히가시노 게이코의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