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정이 돋보이는 작품 마음 작가 소개
책 마음은 일본이 자랑하는 작가 중 하나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당시 에도라고 불리던 도쿄에서 태어납니다. 도쿄대 영문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수재였던 그는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본으로 돌아와서는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07년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한 이후에는 많은 장편 소설들을 연재하며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초기에는 풍자적 공상적 작품들을 많이 썼는데 점차 자연주의적인 작품들을 썼습니다. 소설 같은 산문뿐만 아니라 한시 가사 같은 논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였다고 합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한동안 집회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 바로 마음입니다. 이 작품은 1914년 4월에서 8월까지 약 4개월간 아사히 신문을 통해 연재한 작품이었습니다. 그해 9월에 작가가 자기 돈을 들여 단행본으로 출간합니다. 그래서 당시 출간된 단행본의 디자인도 나쓰메 소세키가 공들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음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내용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작품 속에서 나라고 지칭되는 1인칭의 인물입니다. 일본인 특유의 섬세한 감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과거 사건으로 드러나는 소설의 주제 주요 줄거리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는 도쿄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깊이 끌려 그를 선생님이라고 칭하며 도쿄에서도 친분을 이어갑니다. 선생님은 동경대를 졸업했으면서도 직업을 갖거나 사회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자주 누군가의 묘소에 참배를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누구의 묘소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는 간호를 위해 온 가족을 고향으로 불러드립니다. 그때 나는 도쿄의 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지만 병간호로 바빠서 편지를 읽지 못합니다. 그 편지는 선생님이 나에게 남긴 자기 과거의 이야기였습니다. 선생님은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불행히도 부모님을 장티푸스로 인해 연달아 잃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의 작은 아버지가 자기 유산을 노리고 자기 딸 즉 사촌과의 결혼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작은 아버지와 의절하고 남은 재산을 처분해 도쿄로 올라와 하숙집에서 생활을 합니다. 선생님은 하숙집의 딸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데 적극적으로 호감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의 고향 친구인 K가 도쿄로 옵니다. 가정 불화 탓에 집안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그를 측근 하게 생각하여 선생님은 K를 하숙집에 받아주게 됩니다. 그런데 K와 하숙집 딸이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은 K에게 자신이 하숙집 딸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그전에 K가 먼저 호감을 고백하게 됩니다. 선생님은 K를 강하게 비난하며 상처를 주고는 K에게 말도 없이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먼저 딸과의 결혼을 허락을 받아버립니다. 나중에 아주머니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K는 어느 날 새벽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선생님이 자주 참배하러 가던 묘소가 바로 K의 것이었고 지금의 사모님이 바로 하숙집 딸이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작은 아버지와 자신의 사례를 통해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갔던 겁니다. 편지의 끝에는 이 이야기는 아내도 모르는 것이라며 비밀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면서 자신의 자결 결심을 알리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왠지 모르게 선생님에게 끌리며 그의 과거와 사상 마음을 알고 싶어 합니다. 선생님은 주인공에게 좀처럼 자신의 마음을 보이지 않다가 생의 끝에서 과거를 털어놓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픈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좋은 것 밝은 것뿐 아니라 나쁜 것 어두운 것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사람의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인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 이전에 그 안에 불편하고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이 작품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어두운 면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다음으로 선생님의 모순된 행동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선생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극단적 순간에 이르러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근데 그 누군가는 평생을 함께한 아내가 아니라 주인공인 젊은 대학생입니다. 선생님은 자기 과거를 고백할 대상으로 아내가 아니라 주인공을 선택한 이유는 순백의 아내에게 어둠을 주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선생님의 태도는 모순점이 있는데 우선 그 어두움은 아내뿐 아니라 주인공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남편의 급작스러운 자살이 아내에게는 씻을 수 없는 더 큰 상처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선생님은 자기 과거를 아내에게 털어놓음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기회와 새로운 부부 생활의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그의 모순적인 태도로 인해서 아내와 주인공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선생님의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