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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진정한 자신과 행복

by 우다다122 2024. 3. 18.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책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의 원작입니다. 소설에는 영화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도 담겨 있었습니다. 재미와 의미 모두를 담은 피츠제럴드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통해서 생각해 볼 만한 점은 다음에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벤자민 버튼이 강요받은 것처럼 스스로나 타인에게 요구하고 있는 이 나잇값이라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두 번째로 벤자민 버튼이 행복했던 시절로 빗대어 볼 때 피츠제럴드생각하는 인생의 행복한 시기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세 번째로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죽기 때문인지 아니면 늙어가기 때문인지 벤자민버튼의 삶을 통해 가늠해 보겠습니다.

나잇값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진정 자신을 찾는다는 것

먼저 나이 값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고 그와 비례하게 외모의 노화를 겪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대의 외모를 통해서 그 사람의 나이를 판단하고 그에 걸맞은 언행을 기대하는데 흔히 나잇값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인 벤자민 버튼은 나이와 외모의 노화가 역비해야 하는 특이한 사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태어날 때 이미 70대의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그는 도리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외모가 점점 더 어려지게 됩니다. 벤자민의 이런 특이한 케이스를 당연히 겪어본 적 없는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이 때문에 벤자민에게 잘못된 나잇값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벤자민은 대학에 입학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50대로 보이는 외모 때문에 예일대학으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가 실제로 50대가 되었을 때 20살로 보이는 외모 덕분에 그는 아들이 졸업한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다닐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나이와 외모에 관계없이 벤자민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좌절되었지만 그는 나이 든 외모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지원했고 어린 외모에도 불구하고 준장으로 세계대전 참전을 결심합니다. 어찌 보면 나이와 외모는 우리의 본질을 감싸고 있는 겉모양 같은 것인데 우리는 그것에 발목이 잡혀 정작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나이 값이라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이 나 자신에게 기대하는 말과 행동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벤자민 버튼의 이 기이한 사례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이 나에게 거는 기대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더 충실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

다음으로 스콧 피치제럴드의 청춘 예찬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벤자민은 나이와 외모가 반대로 들어가는 기이한 상황에 놓여 있어 그의 인생은 분명히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어린 나이일 때는 노인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버지 로저는 그를 아기처럼 대했고 아기일 것을 강요합니다. 그런가 하면 그가 나이 들었을 때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실제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로스코로부터 불순한 대접을 받습니다. 그의 불운한 인생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그의 결혼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점차 젊어가는 자신과 달리 늙어가는 아내를 보며 권태에 빠지고 말게 됩니다. 이처럼 불행하다면 불행하다고 볼 수 있는 벤자민의 일생이었지만 그의 인생에도 분명 황금기가 있었는데 바로 그가 젊어 보이던 시절입니다. 그때 그는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 미식축구 팀에서 활약을 하기도 하고 스페인과의 전쟁에 참여해 전선에서 용맹을 떨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작가인 스콧 피치제럴드의 청춘 예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청춘으로 보이는 벤자민은 무엇을 해도 가능하고 비난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젊음에 대한 관대한 사회의 시선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남긴 이 작품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본질

마지막으로 죽음의 본질은 과연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가가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트웨인이 했다는 말 중 사람이 80세로 태어나 18세로 늙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말에서 받은 영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이 노화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흔히 죽음과 노화를 결합된 형태로 인식하고 양자에서 오는 감정을 혼재하여 느끼게 됩니다. 이 소설은 과연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어지면서 죽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남깁니다. 동시에 죽음에서 노화라는 것을 제거했을 때 인간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스콧 피치제럴드는 결국 죽음은 인간에게 동일한 현상 무력감이라는 것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벤자민의 생애 최후의 순간을 서술하면서 그에 대해서 언젠가는 우리 각자의 삶에 다가와 마지막까지 우리 곁에 머무는 영원한 무력감에 이미 잠식되었던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인간이 죽음에 가까워가면서 느끼는 무력감은 노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화를 배제하더라도 죽음을 앞둔 인간은 누구나 무력감으로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