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사랑받는 프란츠 카프카 소설의 입문작 변신
책 변신은 프란츠 카프카가 1912년에 집필해서 1916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저자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체코 프라하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독일계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 글쓰기에 몰두하며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중단편에 해당하는 소설인 변신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벌레로 변한다는 동화적 설정을 주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간 실존의 불안과 현실의 부조리로 해석합니다.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최근 한국에서는 부모님에게 내가 벌레로 변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메시지로 보내고 어떤 답을 받는지 SNS에 인증하는 재미있는 유행이 있었습니다. 이 질문의 근원지도 책 변신에서 왔다는 것이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서울대 권장도서로 추천되고 있는 책인 만큼 많은 학생들이 필독 도서로 읽기 때문에 이런 유행이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 변신은 자욱한 회색의 안갯속을 더듬어 나가는 듯한 카프카 작품 특유의 느낌은 있지만 내용 자체를 따라가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카프카 소설의 입문 작품으로 많이 추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알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작품인 변신은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안타까운 결말 주요 줄거리
이 책은 주인공인 그레고르가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자신이 거대한 갑각 곤충으로 변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그레고르는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한 이후에 가장 노릇을 하며 자신의 소득으로 부모를 비롯 여동생 그래텍까지 내 식구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항상 일찍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는 그였기에 아직 방에서 나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은 이상함을 느낍니다. 그때 그가 출근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된 회사 지배인이 집으로 찾아오고 그래그로의 방 밖에서 빨리 나오라며 소란을 피우기까지 합니다. 결국 그레고르는 힘겹게 문을 열고 나오는데 벌레로 변한 그를 본 지배인과 가족들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어머니는 기절하고 아버지는 지팡이로 그를 위협해 방으로 들여보낸 후 문을 닫아버립니다. 잠들었다가 그날 저녁 깨어난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위해서 최대한 몸을 숨긴 채 배려하며 지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날 이후 그레테는 오빠에게 하루 두 번씩 꾸준히 음식을 가져다주고 그의 방을 청소해 주기도 하며 그를 돌봅니다. 한편 집안의 세 식구는 생계를 위해 각자 일자리를 얻어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와 그레테는 그레고르가 방에서 편하게 움직이게 하자며 방의 가구들을 밖으로 내놓으려고 합니다. 어머니는 가구를 내놓으면 그레고르가 가족들이 자신이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린 것처럼 느낄까 싶어 꺼려하지만 그레테의 고집으로 일을 실행하게 됩니다. 각자 직장생활로 피곤하고 집에 오면 그레고르를 돌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가족들은 사소한 일로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변함이 없던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그만 죽고 맙니다. 다음 날 그가 죽었음을 알게 된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오랜만에 세 식구 모두 소풍을 가면서 새로운 희망이 부풀며 이 소설은 끝이 납니다.
내면의 감추고 싶은 모습에 대한 은유 감상평
이 작품 속 그레고르가 갑각류 곤충으로 변신하게 된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에 감추고 싶은 모습이 드러나게 된 상황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점잖고 큰 흠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차마 남에게 내보일 수 없는 남부끄러운 모습이 있을 것 입니다. 이 소설은 이런 모습이 밖으로 드러났을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레고르는 모든 인간을 대표하고 있으며 숨기고 싶은 내면의 자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남의 눈에 혐오스러운 벌레처럼 보일 만한 자신 속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더 사랑하는 쪽이 지게 된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레고르는 이유를 모른 채 어느 날 갑자기 혐오스럽게 생긴 곤충으로 변해버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레고르의 변신 이전엔 그레고르가 혼자 열심히 일하면서 자기를 포함한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졌고 가족들은 그런 그를 자랑스러워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신 이후 그레고르를 돌보려던 가족들의 노력은 지쳐가고 결국 스트레스와 내재된 불만이 폭발하면서 더 이상 공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반면 그레고르는 변신 이후에도 이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잃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가족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 더 사랑하는 쪽이 상대를 위해 더 희생하고 져주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들이 그에게 보여준 적대감은 인간의 외향적 조건은 끝내 극복하기 어려운 절대적인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여지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