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 서른의 반격 88만원 세대를 위한 반격과 위로

by 우다다122 2024. 2. 2.

서른의 반격
서른의 반격

88만원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서른의 반격 줄거리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이란 책은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전작인 아몬드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책 서른의 반격은 88만원 세대라고 불렸던 88년생들이 서른살이 되었을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 굉장히 흔한 이름인 지혜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DM그룹이라는 대기업 본사의 정직원으로 채용이 되고 싶어서 해당 기업 산하에 있는 디아망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직장생활의 모습은 조금은 서럽고 많이 답답한 30살들의 현실 직장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갑내기 신입 인턴 규옥이 들어오고 지혜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지혜는 범상치 않게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속셈이 뭔지 모르겠는 이 규옥이라는 남자와 우쿨렐레 강좌까지 함께 듣게 됩니다. 강좌가 끝나고 뒤풀이를 하러 가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규옥은 부당한 것들에 대해서 그것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반격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을 들은 저마다의 억울한 사연이 있는 몇 명은 작은 반격을 곳곳에서 하게 됩니다. 몇 번의 성공적인 반격으로 사람들은 가슴이 조금씩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외로웠던 지혜의 회사 생활에 한 줄기 빛이 등장합니다. 바로 아카데미에서 인턴이 아닌 정직원으로 채용을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고용 불안정에 대한 불안감은 조금은 해소가 되면서 안심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카데미의 정직원이 되어서 강사를 섭외를 했는데 발생합니다. 섭외하려는 강사가 하필이면 지혜가 정말 살면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였던 것입니다. 결국 정직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혜는 사표를 던집니다. 완벽한 복수가 이루어졌거나 제도의 개선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결국 지혜가 참았던 자기 안의 목소리를 크게 외치고 자신이 진정 원하던 일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 보며 변화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작은 반격이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라도 바뀔 수 있다

책 서른의 반격의 내용은 어딘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구성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 같은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 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살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 평범함의 기준을 끊임없이 주변에서 결정하려고 하며 간섭하기 때문입니다. 잠시라도 휴식을 갖게 되면 바로 뒤처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산다는 것은 먹고사는 것의 문제가 전부가 아닐 것 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먹고 사는 것의 문제를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만 관여하고 대부분 방치합니다. 수치심이나 자존심 외로움 같은 것들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인생이 뭔가 바뀔 것 같다거나 이 세상이 좋게 바뀔 거라는 희망을 나의 윗세대 혹은 나의 다음 세대에게 빼앗겨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매일같이 외롭고 쓸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나이입니다. 결국 가장 원하던 일은 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억지로 해나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답답해 보이기만 하는 세상이지만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은 작은 반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한다면 힘없는 다수가 작은 변화라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큰 변화는 줄 수 없지만 반격을 시도한 자신의 역사는 스스로 기억하기 때문에 비록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위로가 필요한 서른살의 청춘들을 위한 책

작가가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한 이력 덕분인지 현재 한국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나 개인의 실존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이 책 곳곳에 묻어나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고 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자꾸만 뒷전으로 미루게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현재 서른살들의 표정들이 떠오릅니다. 동시에 부당한 것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규옥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선택을 할 때 계속 도망치듯이 살아온 지혜를 비겁하다고 판단할 자격이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 스스로도 사실은 저렇게 어딘가에 맞서지 못하고 계속 뒤로 물러나면서 불안한 마음과 불만만 가득 찼던 건 아닌 걸까 자문하게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바뀌는 것이 없었더라도 작은 반격의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무엇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조금 더 알게 해 줍니다. 또한 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면 언젠가 나중에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왔을 때 그걸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서른이란 나이는 뭔가를 바꿀 만한 기득권은 얻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나이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작가의 말처럼 아직도 힘들어하는 서른살의 청춘들을 위로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서른이란 나이에 조금 더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여 진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